[기획] 태풍 페이를 기억하나요?

태풍 페이를 기억하나요?

30년 전 오늘 1995년 7월23일 대한민국에는 엄청난 해난사고가 발생하였다.

태풍 페이의 여수 관통이라는 전무후무한 자연재앙이었다.

태풍 페이는

1995년 7월 중순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무려 SSHS 2등급으로 경남 남해군에 상륙하여 기록적인 폭풍이 몰아쳤다.

이 태풍으로 풍랑이 제법 험하게 불면서 씨 프린스호 좌초사고가 발생하였고, 사망 및 실종자만 47명에 달했으며, 1995년 당시 환율로 약 920억 원의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17년후 태풍 산바가 이 태풍과 비슷한 경로로 한반도를 관통했다.

기상학적으로 경험적으로 통계적으로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으로,

바닷물 증기가 상승하고 상승기류가 강해지면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자연현상, 열대성저기압대의 이동에 따라 경로가 예측되는

자연재해를 말한다.

이름만 다르게 표현한다면, 대서양의 허리케인, 인도양과 남태평양의 사이클론 그리고 윌리윌리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여름 태풍과 가을 태풍이 있다.

태풍은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물과 에너지를 옮기는 역할을 한다.

여수에 큰 시련을 안겨 준 태풍, 고위도 또는 육지가 가까우면 그 세력이 약해 질 것이라는 경험적 기대를

무참히 깨버린 역사적 이슈를 만든 태풍, 선박기름 오염 사고를 유발하여 해양수산 환경대재앙을 이르킨 태풍,

그 이름 태풍 페이, 인명과 재산상 손실을 가져왔다.

당시 언론보도 기사는

[지난 87년 태풍 쎌마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을 맞이한 이곳 기상청은 태풍의 움직임을 관측하는데 온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서 태풍의 눈이 없어졌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을 찾아내는데 온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태풍 페이는 현재 B급으로 조금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현재 부산과 진주, 여수 등, 남해안 지방엔 순간 최대풍속 30미터 안팎의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특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에 처음 영향을 주는 태풍은 태평양상에서 보통 10번째쯤 발생한 태풍인데, 이번에 3번째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입니다.

기상청은 태풍 페이가 우리나라 남해상까지 북상하면서 보통 태풍과는 달리 오히려 A급으로 세력이 강해진 것은 제주도 바로 남쪽해상까지 바닷물 온도가 26도 이상으로 예년보다 따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태풍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것은 태풍이 남동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을 북쪽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그 태풍으로 인생이 바뀐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필자도 페이의 영향을 받았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상하였고, 오히려 남해안으로 북상하면서, 즉 육지 해안가로 다가오면서 세력이 더 강해졌다. 참 이상한 태풍이었다. 순식간에 당했다. 예측과 기대가 빗나간 결과였다.

매년 찾아오는 태풍이지만 가끔은 귀찮은, 고마운, 무서운 것이 태풍이다.